생활폐기물의 문제는 단순히 생활 주변으로부터 깨끗하게 치워버리면 된다는 청소의 차원에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쓰레기 매립장의 확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고 매립장 주변의 환경위생 상태와 오염 상태가 심각해지기 시작하자 비로소 위생적인 쓰레기 처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생활 쓰레기의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가추세는 감소할 전망이 희박하다. 생활 쓰레기의 생산량은 자원의 소비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필요한 각종 자원이 고갈될 위험에 처해 있다. 지속적인 사회에서는 자원은 채취되어 사용된 후 재활용 또는 재순환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사용이 가능한 자원을 선별해서 사용하여야 하나, 현재는 이러한 분야의 기술 수준이 미비하기 때문에 재순환이 불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생활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자원화하여 생활에 다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의 경우는 다음 몇 가지 이유로 폐기물의 자원화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첫째, 1970년대의 오일 쇼크 이후 에너지 자원의 유한성이 입증되었으므로, 그것의 효율적인 사용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와 같이 석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며 석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원도 부족한 자원 빈국에서는 폐기물의 자원화는 꼭 필요하다. 둘째, 천연자원의 보호라는 측면에서도 폐기물의 자원화가 시급하다. 천연자원의 경우 그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어 철광석의 경우에도 사용 가능 햇수가 120년에 불과하다. 종이생산을 위해서는 펄프의 원료가 되는 목재가 필요하나 우리나라는 지리적, 기후적인 특성으로 나무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드는 펄프 중 65% 정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외국의 주요 목재 수출국들도 그간의 무절제한 벌목으로 삼림이 황폐되고 있기 때문에 계획적인 원목 생산을 하고 있어 원목의 공급 전망은 밝지 못하다. 또한 삼림자원은 한 번 벌목하면 다음 수확이 가능할 때까지 50~80년을 기다려야 하므로 폐지의 재활용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처리해야 할 폐기물의 최종량을 줄여 처리비용을 절감하고 폐기물의 수집, 운반, 매립에서 야기되는 각종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자원화가 필요하다.
쓰레기의 연소나 퇴비화와 같이 쓰레기의 처리 방법을 개선하는 일 외에도 폐품 이용과 같이 우리가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을 재활용하여 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방법도 있다. 물질의 재사용과 재순환을 생각해 보면, 종이의 경우는 다시 펄프화하여 판지, 종이, 기타 다양한 종이 제품을 만든다. 또한 소각하여 열을 이용할 수도 있고 잘게 잘라 멀칭에 이용하거나 단열재로 사용할 수 있다. 유기물질의 경우 퇴비를 만들어 정원이나 농경지에 처리하거나 소각하여 열로 이용할 수 있다. 의류와 천의 경우는 잘게 잘라 새로운 섬유생산에 이용하거나 소각하여 열을 이용할 수 있고, 중고품으로 판매가 가능하다. 유리병은 수거하여 재사용하고 파쇄하여 새로운 유리 제품의 생산에 이용할 수 있으며, 파쇄하여 아스팔트와 섞어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파쇄하여 벽돌 제조에도 이용할 수 있다. 금속의 경우는 다시 녹여 새로운 금속제품을 생각하는 데 이용한다. 이처럼 재사용과 재순환을 통해 쓰레기 처리량을 줄이는 방법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한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재사용(reuse)은 그 상태로 사용이 가능하거나 수리하면 사용할 수 있는 물품을 쓰레기통에 버리기 전에 회수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도 중고 가구를 매매하는 장소나 헌책방, 물물교환을 위한 장소를 가끔 볼 수 있고 이웃 간에 아이들이 입던 헌 옷을 물려 입는 예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러한 물품 이외에도 가전제품이나 아이들이 장난감, 기타 생활용품을 수집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중고품 교환이나 판매상 또는 알뜰시장에서는 모든 생활용품을 다 볼 수 있다. 국가마다 생활방식과 습관이 다르긴 하지만 지구 전체로 볼 때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한다는 측면에서 중고 물품의 재사용은 적극 권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슈퍼마켓, 시장, 기타 상점에서 물건을 담는 용기로 비닐백을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내구성이 있고 반영구적인 시장바구니를 사용한다면 비닐로 인한 토양오염과 쓰레기의 감소 및 자원의 절약효과가 있다. 재순환은 제조업에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원료물질을 수거하여 다시 생산 공정에 이용하는 것이다. 에너지와 자원의 절약 면에서 볼 때 재순환은 재사용에 비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다. 재순환은 자원이 될 수 있는 물질을 수집하는 일부터 시작되는데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고물상이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재순환 시스템이 작동되기 위해서는 수집한 고물을 팔 수 있는 안전한 시장이 있어야만 한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주변에서는 고물상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재순환시킬 수 있는 자원을 낭비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물질의 재순환인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물질 재순환 시스템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는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기 때문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지구의 부존자원이 거의 바닥나 물질재환 시스템이 경제적인 면에서 이익이 있을 때까지 기다리려는 사람들 같다. 그러나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광물자원, 재사용이 불가능한 에너지자원, 한정된 공간 등은 가까운 장래에 심각한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그렇게 되면 물질의 재순환이 불가피하게 되리라는 명백한 사실이다. 물질의 재순환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우선은 경제적인 이익이 별로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정부 차원의 재정적인 뒷받침이 필요할지라도 지금 즉시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인류 모두가 물질의 재순환에 관심을 갖고 여기에 투자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그 결과는 인류 모두에게 커다란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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